발행인: 박지민 · 명랑사회연구소 · 2026년 6월 ※ 본문 '창간사(여는 글)'와 별개로, 발행인 개인의 목소리로 쓰는 글. 표지 안쪽 또는 창간사 면 상단 배치 권장.
좋은 사회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사회를 다루는 글을 읽다 보면 자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진단은 날카로운데, 읽고 나면 무력감만 남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연구가 아니라, 읽고 난 사람의 하루를 한 뼘이라도 밝게 만드는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명랑사회연구소는 그 작은 고집에서 출발했습니다.
'명랑'은 억지 낙관이 아닙니다. 정직한 데이터가 주는 단단함입니다. 근거가 있으면 막연한 불안 대신 다음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질문이 정확해질수록 사회는 바뀔 여지를 갖습니다. 우울하게 진단만 하는 일과, 근거 위에서 희망을 말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월간 「명랑사회」는 매달 하나의 사회 의제를 골라 데이터로 차분히 따라가는 기록입니다. 다만 숫자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통계 뒤에는 결국 한 사람의 삶이 있고, 그래서 데이터를 읽는 자리 옆에 그림 한 점, 일상의 한 장면도 함께 놓으려 합니다.
창간호의 질문은 출산율입니다. 우리는 오래도록 청년의 선택을 '포기'라 불러왔지만, 1만 2,823명의 데이터는 그것이 포기가 아니라 조건의 문제였다고 말합니다. 통념을 데이터 위에 올려놓는 일, 그 작은 작업에서 창간호를 시작합니다.
측정할 수 있어야 바꿀 수 있고, 바꿀 수 있어야 사회는 비로소 명랑해집니다. 그 길에 함께 질문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월간 명랑사회 발행인 박지민